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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땅은 답을 알고 있다

by 주오작가 2024. 3. 21.

영화 '파묘'의 줄거리

영화 '파묘'는 2024년 2월 22일 개봉한 한국영화로 24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습니다. 파묘는 그런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며 짜임새 있는 줄거리와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에 걸맞는 연출과 뛰어난 연기로 대중과 평론가에게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파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8개의 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무당인 화림과 봉길이 미국에 사는 한국인 가족으로 부터 의뢰를 받으며 시작합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울음을 그치지 않는 갓난아기와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가족 구성원들을 본 화림은 조상의 묫자리가 불편해 화를 부른 것이라고 판단 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인 지관 상덕과 장의사 영근을 찾아갑니다.

묫자리를 확인한 상덕은 의뢰를 거부하려고 합니다. 생각보다 묫자리가 악지 중의 악지였고 불길한 기운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화림의 계속된 설득에 굿과 이장을 동시에 하는 '대살굿'을 하기로 합의합니다. 무사히 대살굿을 마친 상덕일행은 꺼낸 관을 바로 화장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관과 함께 근처 화장터로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꺼림칙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상덕은 의문이 가득한 무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호우로 인해 화장이 불가능해 장례식장에 보관되고 있던 관을 관 안의 유품이 탐이났던 관장이 몰래 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관에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순식간에 밖으로 빠져나가 버립니다. 세상 밖으로 나가서는 안되었을, 그 험한 것이 과연 무엇일지 영화 '파묘'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한국의 유일한 오컬트 전문 감독 '장재현'

영화 '파묘'의 감독은 오컬트 전문 감독으로 알려진 장재현 감독입니다.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에서 영화를 공부했던 장재현 감독은 대학시절 각본을 쓰고 연출한 첫 작품 <인도에서 온 말리>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영화계에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여러 상업영화 작품들의 연출부와 조감독으로 활동을 하며 경력을 쌓은 그는 장편영화들을 직접 감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작품이 <검은 사제들>, 그리고 <사바하>입니다.

장재현 감독은 한국에서는 거의 유일한 오컬트 전문 감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재현 감독은 오컬트 장르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또 그만큼 오컬트 장르에 정통한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의 오컬트 작품들인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모두 좋은 평을 받으며 한국 오컬트 영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파묘 또한 그런 오컬트 전문가의 작품 답게 각본과 연출 모두 미스터리하고 음침한 분위기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개봉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만큼 걱정 또한 있었던 작품이었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성공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었다고 오컬트 장르의 팬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기존 오컬트 영화들과의 차이점

영화 '파묘'는 기존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공포의 실체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대상을 간접적으로 등장시키며 공포를 조성하고 또 오컬트 특유의 음침한 분위기를 표현하였던 기존 작품들과는 달리 '파묘'의 공포의 대상들은 실체적인 외형을 가지고 등장합니다. 특히 메인 빌런 격인 사무라이 귀신은 여러 형태로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영화를 최종적인 주제인 '항일' 메시지 전달을 위해 '오니'와 '도깨비 불'이라는 특정한 형태의 메인 빌런을 의도적으로 등장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장르가 심령물에서 크리쳐물로 갑작스레 변경이 되는 이 부분에서 관객들의 호불호가 조금 나뉘기도 하는데 오컬트 특유의 실체없는 공포가 표현하는 기괴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반감된다는 의견과 명확한 대상을 보여주어 실체적인 공포를 표현하고 또한 메시지 전달에 좀 더 의미를 두었기 때문에 괜찮았다는 반응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흥행과 평가, 그리고 해외 반응

파묘는 엄청난 흥행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3월 21일 현재 천만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을 만큼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컬트 전문 감독이 집필한 준수한 각본과 좋은 연출에 더불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뒷받침 되며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파묘가 천만영화에 등극하게 된다면 한국영화 23번째의 천만 영화가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뜨거운 대중의 반응과 함께 파묘는 평론가들의 평가 또한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영화로서의 완성도도 충분히 높게 평가할만하다는 것입니다.

파묘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상당합니다. 베를린 영화제에 처음 공개했을 당시에도 전반적으로 좋은 평을 받았던 파묘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과 비슷한 불교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국가들인 만큼 영화 파묘의 내용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이런 이례적인 흥행이 가능했다는 평가입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과 같은 아시아권 뿐만 아니라 파묘는 호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호주의 스크린에서 3월 14일에 개봉한 파묘는 20일 기준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오르며 해외에서의 인기에 다시 불을 붙여 가고 있습니다. 한국적인 요소들로 가득한 영화 파묘가 해외에서도 어디까지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