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컨택트'의 줄거리
영화 '컨택트' 2016년 개봉한 미국의 SF영화입니다.
영화는 언어학자인 루이즈 뱅크스 박사의 회상과 함께 시작됩니다. 그녀는 어린 딸 한나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내 곧 병으로 인해 딸을 떠나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진 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뱅크스 박사는 세계 각지의 주요 도시에 외계비행물체가 등장했다는 뉴스를 보게 됩니다. 수업을 급하게 마무리한 뒤 집으로 돌아와 뉴스를 보고있던 그녀를 누군가 찾아옵니다. 자신을 미 육군 대령이라고 소개한 그는 뱅크스 박사가 언어해석 분야에서 최고라는 말과 함께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의 언어를 번역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면서 녹음된 그들의 소리를 뱅크스 박사에게 들려주지만 그녀는 이런 방법으로는 해석이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외계인들과 직접 대면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대령은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는 자리를 떠납니다. 하지만 그날 밤, 대령은 헬기를 타고 급하게 다시 찾아와 뱅크스 박사를 우주선이 있는 몬태나로 데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헬리콥터에서 물리학자 이안을 만납니다.
이안과 뱅크스 박사는 우주선으로 가 외계인들과 조우하게 됩니다. 투명한 격벽 너머로 서로를 인지한 그들은 대화를 시작합니다. 외계인의 대화 방식은 문어 다리같이 생긴 촉수 끝에서 먹물 같은 검은 물질을 뿌려 허공에 문자를 만들어내는 형태였습니다. 뱅크스 박사와 이안은 점점 적극적으로 외계인들과 소통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쓰고있던 방호구를 벗어 얼굴을 드러내고 격벽에 가까이 가서 직접 소통을 하기 시작하고 서로의 이름을 주고받기까지 합니다.
점점 외계인들의 문자를 해석할 수 있게 되고 그들의 문자를 카메라로 스캔하여 컴퓨터로 즉시 번역이 가능한 수준까지 다다르자 뱅크스 박사의 팀은 외계인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 질문은 가장 중요하기도 한 질문, 그들이 왜 지구에 왔는지를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외계인들의 대답은 "OFFER WEAPON"이었습니다. 과연 그 대답에 지구인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또 어떻게 그 상황에 대처해 나갈 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분쟁의 첫 무기, 언어
"언어는 문명의 초석이자 사람을 묶어주는 끈이며 모든 분쟁의 첫 무기다."
영화 속에서 뱅크스 박사가 이안에게 하는 대사입니다. 언어라는 것은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가장 큰 단어입니다. 인간의 문명과 모든 관계들, 그리고 모든 분쟁에 이르기 까지 그 기초에는 언어라는 요소가 깔려있고 가장 중요하게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이안은 외계인들과 대화를 이어가던 중 사람의 사고방식이 사용하는 언어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피어-워프 가설을 언급하며 외계인들의 언어를 배우는 자신과 뱅크스 박사가 결국 그 외계인들의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는 것인지 의문을 던집니다. 뱅크스 박사는 실제로 외계인들의 언어를 배우면서 시간이 선형적인 것이 아닌 외계인들의 언어와 같이 비선형적인 것이라는 사고방식을 획득하게 됩니다. 이처럼 언어라는 것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어떤 집단의 사고방식 그 자체를 표방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언어와 사고방식 사이의 연결고리에 집중하여 영화를 관람한다면 더욱 재미있게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흥행과 평가
영화 컨택트는 관객, 평론가에게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흔히 SF 영화라고 하면 광활한 우주에서 벌어지는 모험극이라던가 최대한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만들어낸 미래의 첨단 장비들, 은하의 스케일로 벌어지는 우주 전쟁과도 같은 블록버스터를 생각하게 되지만 컨택트는 외계와의 접촉을 담백하게 그려내어 흥미진진하기 보다는 철학적인 관점으로 언어라는 키워드에 접근하여 이를 풀어내었습니다. 이러한 점이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또 뛰어난 음악과 영상미로 잔잔한 분위기의 영화를 잘 표현해 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존의 박진감있고 스케일이 큰 SF 영화를 예상하며 관람한 관객들이 이를 지루하다 느끼며 실망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러한 특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관객들에게서도 호평을 이끌어낸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컨택트는 제작비 4700만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2억 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거두어 들이며 크게 흥행한 작품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63만명 정도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SF 장르라는 특성과 잔잔한 영화라는 점을 생각할 때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며 선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