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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쇼트, 잃는 자와 버는 자

by 주오작가 2024. 4. 1.

 

영화 '빅쇼트'의 줄거리

영화 '빅쇼트'는 2015년 개봉한 미국의 실화바탕 영화입니다. 빅쇼트는 2008년 전 세계를 위기에 빠트렸던 미국발 '서브프라임'사태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실제 있었던 사건들과 인물들로 생생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영화입니다.

빅쇼트의 줄거리는 2005년 미국의 한 투자전문가 마이클 버리가 MBS(모기지저당증권)목록을 살피던 중 대부분의 모기지 채권이 부실하다는 것을 발견하며 시작됩니다. 그는 주택 시장에 엄청난 거품이 있다고 판단하고 주택 시장이 조만간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그리고 그는 여러 은행들을 찾아 다니며 빅쇼트(공매도)를 제안하고 공매도 상품을 만들어 모조리 구매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공매도는 증권가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도이치 뱅크의 제레드 베넷에게 해당 상품의 구매를 제안받은 마크 바움은 설명을 들은 후 그가 들은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을 하기 위해 현지 조사를 떠납니다. 조사 결과 베넷의 설명대로 AAA/AA/A 와 같은 높은 등급의 채권에도 엄청난 거품이 끼어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직업이 불분명한 사람들은 물론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의 이름으로도 주택 담보 대출이 무분별하게 발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목격한 바움은 주택 시장의 붕괴를 확신하고는 마찬가지로 투자에 뛰어들게 됩니다.

우연히 모기지의 부실을 알게 된 찰리 겔러와 제이미 쉬플리라는 두 명의 개인 투자전문가 또한 벤 리커트라는 은퇴한 은행 트레이더를 통해 마찬가지로 빅쇼트 판에 참여 하게 됩니다.

실제로 거품이 더욱 커지고, 2007년 부터 결국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기 시작합니다. 부실한 채권이었던 만큼 채무 불이행이 급격히 증가하고 그에 따라 파생상품들의 가격은 폭락하게 됩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주 업체인 뉴 센트리 파이낸이 파산을 신청하고 업계 최고라고 불리우는 리먼브라더스는 부도를 내며 전세계로 금융위기가 번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폭락에 투자를 했던 이들은 큰 돈을 벌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공매도, 폭락에도 돈을 버는 사람들

영화 빅쇼트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선 최소한 빅쇼트, 공매도가 무엇인지는 알 필요가 있습니다.

공매도란 숏(short)라고도 불리며 쉽게 말해 미래에 어떠한 재화의 가격이 하락할 것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재화가 지금 당장은 내 손에 없어도 이를 미리 현재가로 매도한 뒤 나중에 같은 수량의 재화를 미래 가격으로 상환하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단순히 투자 자산의 가격이 상승했을 때 그 차익으로 돈을 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화의 가치가 하락할 것을 예측할 때에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입니다. 주식시장과 투자시장의 입장 에서는 더욱 효율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으며 미래에 있을 지 모를 위험성 또한 롱(long)과 숏(short)포지션을 적당히 가져가며 최소화 할 수 도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매도는 아직 제도적으로 미비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공매도에 투자한 사람은 어떻게든 해당 기업의 가치가 하락하길 바라야하고 이 과정에서 말도 안되는 루머를 퍼뜨리거나 대중들에게 공포를 심어 악재를 만들어내는 펀드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우 선량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잘 굴러가던 기업 또한 뜻밖의 위기를 맡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투자에 비해 공매도는 그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것 또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식과는 달리 공매도의 손실은 이론상 제한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성공적인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단 한 번의 실수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흥행과 평가

영화 '빅쇼트'는 상업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작품입니다. 손익분기점을 넘어 수익을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청소년 관이 제한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도 45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불러들이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국 외에도 영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도 괜찮은 흥행을 이어가며 1억 3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은 편입니다. 실제 사건을 다룬 만큼 마치 고발 다큐멘터리와 같은 현장감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일반적인 대중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경제 지식들과 용어들을 중간 중간 설명해 주며 이러한 장르의 벽을 어느정도 해소해 주었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고 단조로울 수 있지만, 여러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과 위트 넘치는 대사로 자본주의 사회의 시스템 자체의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냉소적인 시선과 유머러스한 뉘앙스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점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