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교황의 줄거리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영화 '두 교황'은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현재의 프란치스코 교황 사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교황의 자리에 오른 후 각종 스캔들과 문제들로 끊임없는 공격을 받아온 베네딕토 16세는 결국 종신직인 교황의 자리에서 자진 퇴위를 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됩니다. 이는 사실상 전례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일로, 실제로도 바티칸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영화 '두 교황'은 이 과정 사이에서 있었던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자진 퇴위를 하기까지 베네딕토 16세가 했던 고뇌와 끊임없는 인고의 시간들, 그리고 그런 베네딕토 16세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과거에서 비롯된 죄책감과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는 믿음에 대한 고민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처음에는 추기경 자리에서 물러나기 위해 교황을 만나러 로마행 비행기에 올랐던 프란체스코였지만, 결국 그는 베네딕토 16세의 고해성사를 들으며 그의 진심을 알게 되고 요청을 받아들인 뒤 고국인 아르헨티나로 돌아오게 됩니다. 프란체스코 또한 자신이 저질렀던 과거의 과오에 대해 베네딕토 16세에게 털어놓으며 과거의 짐으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이야기는 투표를 통해 프란체스코가 새로운 교황으로 추대되며 끝을 맺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
영화 속 두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는 실존 인물로 영화의 내용과 같은 역사를 보내온 인물들입니다. 대배우 안소니 홉킨스와 조너선 프라이스가 각각 연기한 두 교황은 뛰어난 연기와 싱크로율로 관객이 영화를 즐기기에 불편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실제로 처음 영화를 접한 사람들은 배우가 연기한 영화가 아닌 두 실제 인물이 출연한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영화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로 성향이 정 반대였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교리와 전통을 최우선으로 변화를 타협이라고 하며 거부하였던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에 반해 개혁적인 프란치스코는 모든 것은 변해가고 신 또한 나아가며 변화하신다고 얘기하였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전 교황과 현 교황이지만, 대화를 통해 서로 마음을 열어가고 결국 가톨릭교회와 전 세계를 위해서 화합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대화'
영화 '두 교황'을 이끌어 가는 것은 주인공인 두 교황의 대화입니다. 영화 대부분이 둘의 대화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관객들은 심도 있는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의 대화를 통해 영화에 몰입하게 되고 실존 인물인 둘의 서사에 빠져들게 됩니다.
특히 가톨릭 특유의 건물과 벽화 등의 장치, 그리고 의복 등을 활용하여 대화를 나누는 두 주인공이 정말로 교황과 추기경처럼 느껴지도록 하여 더욱더 그들의 대화가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경청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또한 결코 가볍지 않은 종교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정치적인 이야기를 나누지만 중간중간 주인공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장치를 넣어 너무 엄숙한 분위기만을 연출하지 않으려 노력한 부분도 돋보였습니다. 두 교황은 소소한 유머들을 대화 속에 녹여 놓아 관객들이 진지하게만 영화를 받아들이지 않도록 잔잔한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극을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평단의 평가 및 총평
영화 '두 교황'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각색 부문,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후보 등에 오르며 작품성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작품성을 강조한 영화임에도 관객들의 반응 또한 메타스코어 75점, 로튼 토마토 89% 등의 점수로 호평이 더욱 많이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가톨릭을 배경으로 하고 제목부터 두 교황의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지만, 자신의 종교관과 상관없이 영화를 감상하며 생각해 볼거리가 많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인간의 삶과 그 삶을 살아가며 짓게 되는 죄들, 그리고 그 죄를 뉘우치고 용서받는 모습을 부며 우리의 현실에 투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대의를 위하여 화합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