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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 추억 속 만화의 귀환

by 주오작가 2023. 4. 10.

 

추억 속 만화 슬램덩크

추억 속 만화 슬램덩크가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90년대생 이전 남자들이라면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 슬램덩크가 영화화되어 많은 기대를 모았었습니다. 그 기대에 부흥하듯 한국에서 누적 관객 수 44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애니메이션 관객수 7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역대 일본 영화 최초로 400만 관객을 돌파한 기념비적인 기록이었습니다. 슬램덩크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는 무려 1억 달러에 근접한 수익을 올리며 큰 흥행을 거둘 정도로 슬램덩크는 과거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슬램덩크는 강백호, 서태웅을 비롯한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농구라는 스포츠를 바탕으로 캐릭터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는 청소년 성장 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강백호가 풋내기에서 점점 진정한 '바스켓 맨'으로 거듭나는 스토리가 많은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재미를 주었습니다.

또한 수 많은 명장면들과 명대사들을 쏟아 냈던 만큼 만화의 모든 장면들이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히 만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장면인 라이벌 강백호와 서태웅의 하이파이브 장면은 아직도 회자될 만큼 큰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줄거리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기존 만화 슬램덩크의 산왕전을 영상으로 담아냈습니다. 스토리나 대사, 캐릭터 등에 변화 없이 정적인 만화를 동적인 영상으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영상은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이 아닌 3D연출을 사용하여 모든 장면에 입체감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관객들에게 마치 진짜 농구 코트에서 시합을 직접 관람하는 느낌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일본 고등학교 농구의 최강으로 군림하는 '산왕공고'와 언더독인 '북산'의 농구 시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송태섭의 오랜 꿈이기도 했던 산왕공고를 격파하는 것을 목표로 북산은 호기롭게 경기에 임합니다. 최강의 산왕인 만큼 북산은 경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하지만 투지와 끈기로 순간순간 위기를 극복해 나가며 북산은 산왕을 끈질기게 괴롭히며 따라붙습니다. 과연 이 경기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직접 영화를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주인공 송태섭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기존 슬램덩크 만화의 주인공이었던 강백호가 아닌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만화에서 송태섭은 메인 캐릭터 중 한 명이긴 했지만 큰비중이 있었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송태섭의 과거 이야기, 가정사 등을 중심으로 플롯을 전개하며 송태섭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화에서 송태섭의 서사가 부족했던 만큼 오히려 영화를 통해 새롭게 서사를 써내려 갈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주인공을 송태섭으로 낙점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송태섭의 가정사와 방황에 대한 내용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어려서 떠나보낸 아버지, 그리고 형까지 하늘나라로 떠나 보내며 송태섭의 가정은 위기를 겪습니다. 하지만 농구를 통해 그러한 슬픔에서 벗어난 송태섭과 그런 송태섭을 보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기존 만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일본 영화들의 흥행

요즘 한국에서 일본영화들의 흥행이 심상치 않습니다. 애니메이션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시작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장 '스즈메의 문단속'에 이르기 까지 많은 일본 영화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와 같은 실사 영화들도 예상외의 큰 인기를 거두며 2023년 초반 한국 극장을 점령하였습니다. 특히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고 해도'는 기존 일본영화인 '러브레터'의 흥행을 넘보며 의외의 기록을 썼습니다. 

일본 영화들은 원래 한국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995년 개봉했던 영화 '러브레터'가 여전히 떠오를 만큼 일본 영화는 한국에서 흥행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흥행을 하는 경우도 대부분 '너의 이름은', 혹은 '귀멸의 칼날'의 극장판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흐름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초 극장가를 점령했던 일본영화들을 보며 한국의 영화들도 분발하여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