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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북, 무의식 속에서 진행되는 차별

by 주오작가 2023. 4. 12.

 

 

영화 '그린 북'의 줄거리

영화 '그린 북'은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아라곤'으로 유명한 배우 비고 모텐슨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헝거게임' 등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던 마허샬라 알리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과거 미국 사회의 흑인과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그린 북'은 과거 미국에서 실제로 흑인들에게 필수였던 책자였습니다. 이 여행 가이드 책자에는 흑인이 이용 가능한 호텔, 레스토랑, 주유소 등의 정보가 실려 있었습니다. 즉, 흑인이라는 이유로 이용할 수 조차 없었던 호텔, 레스토랑, 주유소 등이 대부분이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영화의 배경인 1960년대 미국에서는 흑인에 대한 차별이 만연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도 이런 당시의 배경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계 이민자인 토니, 그리고 유명한 피아니스트지만 흑인인 셜리를 통해 영화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토니가 셜리의 로드매니저가 되며 시작됩니다. 토니는 흑인의 밑에서 일한다는 것에 처음에는 반감을 느끼지만, 점점 인간적인 셜리의 매력에 우애가 생기게 되고, 셜리도 흑인 차별이라는 고통 속에서 토니를 통해 조금씩 위로를 받게 됩니다. 토니는 셜리와 함께 전국 투어를 떠나지만 유명한 뮤지션임에도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차별을 받는 셜리의 모습을 보며 부당함을 깨닫게 되고 그를 위해 싸우며 둘은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결국 완전히 서로를 이해하게 된 둘은 흑인과 백인이 아닌 두 사람의 친구로서 서로를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무의식 속의 차별

영화 속 배경이 된 1960년대에는 흑인에 대한 차별이 만연해 있었습니다. 대놓고 흑인들은 들어갈 수 조차 없는 식당과 숙박업체들이 만연했으며 버스에 탑승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지금에서야 그런 차별이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법적으로도 많이 개선이 되었지만, 암암리에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발생했던 BLM 운동이나 코로나 사태 이후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등 여러 인종차별과 관련된 사건만 보더라도 인종에 대한 차별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 출신들에 대한 차별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이러한 현대인들의 무의식 속 차별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화를 주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은 영화 후반부, 폭설이 내리는 밤에 차를 타고 가고 있던 토니와 셜리를 백인 경찰이 갑자기 멈춰 세웁니다. 흑인을 대상으로 한 부당한 행동을 예상했던 토니와 셜리, 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생각과는 달리 경찰은 친절하게 자동차의 상태에 대해 충고를 해주고는 자리를 뜹니다. 영화는 백인 경찰은 반드시 인종차별을 할 것이라는 것 또한 하나의 편견일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평가 및 흥행

그린북은 평론가들의 평가와 흥행에서 모두 국내에서도 이동진 평론가를 비롯한 여러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메타크리틱 점수 8.0, 로튼토마토 신선도 91% 등 관객들에게도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매력적인 두 인물들을 통해 잔잔한 웃음과 함께 풀어내며 관객들이 한 번 영화의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이 영화 그린북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린북은 한국에서도 누적 관객수 42만 명이 넘는 관객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사실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니었기에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잔잔한 해외 영화 치고는 괜찮은 수치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극장 총수익 3억 달러를 넘기며 상상이상의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외의 일본, 독일 등 전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인 만큼 한 번쯤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린북은 현재 넷플릭스에서도 상영 중이기 때문에 넷플릭스를 이용하신다면 꼭 한 번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